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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산책

양치기소년과 미녀 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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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양떼를 잃어버리는 작은 사건을 낳는 데 그쳤지만 주유왕(周幽王)이 미녀 포사(褒)를 즐겁게 하기 위해 거짓봉화를 울린 일은 중국 대륙 전체를 이후 500여 년에 걸친 대 전란의 와중에 휩쓸리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양치기 소년의 외침을 외면한 마을사람들이나 오랑캐에게 유린당하기까지 주(周)왕실을 내버려 둔 제후들을 어리석다 말하지 않습니다.
-알라딘 eBook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중에서

여기 양치기 소년과 비교된 미녀 포사는 누구일까요?

(이하 내용의 출처: 나무위키)
...유왕은 포사를 총애하여 원래의 왕후인 신후(신나라 공녀 출신)와 그 소생 태자 의구(후의 주평왕)를 폐하고 포사를 왕후로, 포사의 소생 백복을 태자로 삼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포사는 아름다웠지만 도통 웃지를 않아서 왕의 애간장을 녹였다. 어느 날 한 궁녀가 비단옷을 입고 지나가다 매화나무 가시에 옷이 걸려 찢어졌는데, 왜인지 포사가 그 소리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3] 그래서 유왕은 비단을 있는 대로 사서 찢어댔고, 당연히 국고는 초스피드로 탕진. 여기에서 비롯한 사자성어가 천금매소(千金買笑)이다. '천금을 들여서 웃음을 산다'라는 뜻으로, 지극이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을 의미한다.

그 후 한 술 더 뜨는 일이 벌어졌으니, 어느 날 여산의 봉화대에 전쟁이 났을 때만 피워야 하는 봉화가 아무 일도 없는데도 피어오르는 일이 생긴 것이다. 놀란 제후들이 병사들을 데리고 부리나케 모였다가 아무 일도 없는 것을 알고 다들 어이가 없어 화를 냈다. 그런데 포사가 보기에 그 사건이 꽤나 재미있었는지 신나게 웃었다고 한다(...) 그 웃음 소리가 마치 악기와도 같고 웃는 얼굴은 꽃이 만발한 듯이 아름다워서 유왕은 더욱 신이 나 봉화를 시도때도 없이 자꾸 올리게 했다(...) 이런 짓거리를 자꾸 해대다 보니,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정작 오랑캐인 서융이 쳐들어와서 봉화를 올렸음에도 제후들은 또 거짓말인 줄 알고 출정하지 않아 유왕은 오랑캐에게 죽임을 당한다.
일부 제후들은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눈치 채고 진짜 침략임을 알았지만, 여자 하나에 저리 미친 왕이라면 차라리 이 참에 죽는 게 낫다며 방치했다는 설도 있다.[4]

문제의 거짓봉화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는 판본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어있는데, 단순한 실수였다는 설과 아예 처음부터 의도되었다는 설이 있다. 전자의 설에 따르면 봉화 관리자의 실수로 봉화대에 불씨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불이 올라갔고, 유왕이 봉화 관리자를 불러 문책하려다가 포사가 웃음을 보이자 이를 본 유왕의 기분이 갑자기 좋아져서 봉화 관리자를 벌하려던 것도 취소하고 되려 상을 내리더니 그 뒤로 계속 거짓봉화를 올렸다고 한다. 후자의 설에 따르면 괵석부라는 아첨쟁이 신하가 "천하가 태평해 오랫동안 봉화를 올릴 일이 없었으니 이번에 갑자기 봉화를 피우면 포사를 웃길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유왕이 실행에 옮기려 하자,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제후가 "봉화는 그런 용도로 쓰라고 있는 게 아닌 줄 아뢰오" 하면서 유왕을 말리려고 했으나, 왕은 쌩까고 그 다음 날 봉화 장난을 강행했고 진짜로 포사가 웃음을 보이자, 아이디어를 낸 괵석부에게 큰 상을 내리고 그 뒤로 계속 거짓 봉화를 올렸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왕을 말리려 한 그 제후가 이러다 진짜로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봉화를 올렸는 데 또 장난인 줄 알고 아무도 안 오면 그 땐 어쩌려고 하느냐며 봉화 장난을 중단할 것을 청하였으나 왕은 아몰랑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지 뭐 하면서 계속 봉화 장난을 강행하여 정말 그 제후의 말대로 진짜로 오랑캐가 쳐들어왔을 때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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