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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산책

잡상 (雜像)-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은 10신상(神像)을 일러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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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교사 朝鮮道敎史≫에 의하면,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은 10신상(神像)을 일러 잡상이라 하는데 이는 소설 ≪서유기 西遊記≫에 나오는 인물 및 토신(土神)을 형상화하여 벌여놓아 살(煞)을 막기 위함이라 한다.

≪어우야담 於于野談≫에 의하면, 신임관(新任官)이 선임관들에게 첫인사[免新許參]할 때 반드시 대궐문루 위의 이 10신상 이름을 단숨에 10번 외워 보여야 받아들여진다[許參]고 하면서, ① 대당사부(大唐師傅), ② 손행자(孫行者), ③ 저팔계(猪八戒), ④ 사화상(沙和尙), ⑤ 마화상(麻和尙), ⑥ 삼살보살(三煞菩薩), ⑦ 이구룡(二口龍), ⑧ 천산갑(穿山甲), ⑨ 이귀박(二鬼朴), ⑩ 나토두(羅土頭)의 상을 적고 있다.

곧, 여기에서의 대당사부는 삼장법사 현장(玄奘)이고, 손행자는 손오공(孫悟空), 사화상은 사오정(沙悟淨) 들로, 바로 ≪서유기≫의 등장자 또는 중국 토신의 이름들이다. ≪전율통보 典律通補≫에도 지붕 위에 손행자 등의 귀물(鬼物)을 만들어놓는다고 적고 있다.

남아 있는 실자료를 보면 숭례문(崇禮門, 1448)은 9개, 창경궁 홍화문(弘化門, 17세기)은 5개, 창덕궁 돈화문(敦化門, 17세기)은 7개, 수원 팔달문(八達門, 1796)은 4개, 창덕궁 인정전(仁政殿, 1804)은 9개, 경복궁 경회루(慶會樓, 1867)는 11개, 경복궁 동십자각(東十字閣, 1865)은 5개, 덕수궁 중화전(中和殿, 1906)은 10개여서 지붕 한쪽에 올려놓은 수가 4∼11개로 제각기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연구정리가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모두 큼직한 손오공상이 앞에 앉아 있고 그 뒤로 사자·해치·봉 같은 무리들이 줄지어 있어 ≪서유기≫ 속의 내용만으로 모두 되어 있지는 않다. 시대적인 차이에서 그러한지 모르나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회루의 잡상을 보기로 살펴보면, ① 손오공, ② 모자 쓴 짐승(瑞獸), ③ 사자, ④ 해치, ⑤ 짐승(瑞獸), ⑥ 용(龍), ⑦ 해치, ⑧ 봉(鳳), ⑨ ⑤와 같은 짐승, ⑩ 해치, ⑪ ⑤와 같은 짐승의 순이다. 같은 짐승이 여러 번 쓰여졌으며, ⑦의 해치는 뒤로 돌아앉아 있기까지 하는 등 교란되고 무질서함을 보여 주고 있다.
(출처 :다음백과-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에서 인용)

(출처 : 문화재사랑 2022.08 vol.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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