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즐거운 편지
황동규 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반응형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 > 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부신 세상 - 나태주 (0) | 2019.06.27 |
---|---|
생각에 관한 생각 - (원제)Thinking, Fast and Slow. (0) | 2019.06.26 |
초원의 빛 - 윌리암 워즈워드 (0) | 2019.06.11 |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0) | 2019.05.21 |
북촌의 아침 -‘걷기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0) | 2019.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