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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추니박, 가보지 않은 길, 낯선 풍경, 2024. 10.11- 11.15,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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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I PARK
가보지 않은 길, 낯선 풍경
An Inner Voyage and Unveiling Landscape
2024. 10.11- 11.15
갤러리마리
갤러리마리는 10월 11일(금)부터 11월 15일(금)까지 다양한 필법과 실험들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추니박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 유타와 네바다에서 진행된 아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작가는 <가보지 않은 길, 낯선 풍경>으로 명명한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미국 풍경 시리즈 40여 점을 선보인다. 그곳에서 마주한 압도적인 자연 경관을 현장에서 그린 후 한국의 작업실로 돌아와 심화시키는 과정을 거친 많은 고민과 고뇌의 산물이다.
추니박 작가가 참여한 유타의 레지던시는 한 곳에 머무는 레지던시가 아니라 유목민처럼 유타주와 네바다주를 옮겨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이다. 캐피틀 리프 Capitol Reef National Park,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National Park, 아치스 Arches National Park, 자이언 캐년 Zion Canyon 등 유타의 여러 국립공원과 네바다의 미스터리 렌치 Mystery Ranch 등 이국적인 사막지대를 오가며 이 여정 속에서 만들어진 상당량의 스케치와 한지 작품, 사진과 영상, 메모했던 글을 토대로 또다시 빈 화면 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풍경을 해석해 나가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낯선 풍경들을 그리기 위해 거기에 맞는 또 다른 선과 점과 구도와 색채를 찾아내야 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그리기 방법에 풍경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는 풍경에 맞춰 그리는 방법을 바꿔 나가는 것이 작업의 방향이다.
특히 작가는 이번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그린 풍경 작업에 대해 "탐험가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영감과 깨달음을 주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고 경이로운 미국의 협곡들을 300호,
500호의 대형 작업으로 담아낸 추니박 작가는 그 에너지가 감상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목적은 한지의 원초적 특징인 스며듦을 이용해 채색을 하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붓의 아날로그적 기능인 그리기를 이용해, 내가 목격한 풍경의 원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내가 구축한 회화적 구조를 바탕으로 나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가는 것이다."- 추니박 작가노트 중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의 풍경을 한지 위에 그림으로 남기는 것이 작은 목표 중 하나라고 말하는 니박 작가-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은 아트 레지던시의 결과로서 존재할 뿐 아니라, 앞으로의 작업 여정에 커다란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 낯선 풍경》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는 풍경이기를 기대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한 달간 떠난 미국 유타와 네바다 아트 레지던시
나는 2024년 4월 한 달간 유타주의 여러 국립공원을 투어하며 그림을 그리는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처음 내가 머물며 작업을 시작한 곳은 유타의 중부 지역에 위치한 토리 Torrey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엔트라다 인스티튜트 Entrada Institute였다.
내가 머문 숙소에서 캐피틀 리프 국립공원 Capitol Reef National Park까지는 약 10분 정도만 운전하면 됐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도시락을 싸서 다 같이 협곡으로 스케치를 다녔다. 엔트라다는 캐피틀 리프 국립공원과 함께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어서 우리는 그곳에서 짜둔 스케줄대로 지역민들에게 동양화 기법도 가르치고 작가 품평회도 진행해야 했다.
엔트라다의 모든 진행은 유타 지역의 문화 담당자인 프랭크 Frank라는 조각가가 진행하였다.
우리는 10일간 토리에 머물며 작업을 하고 멋진 자작나무 숲이 있는 산과 거대한 협곡이 있는 도로를 달려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으로 갔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던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20분 정도 떨어진 공원 근처 작은 마을의 노란 집에 머물며 3박 4일간 작업을 했다. 브라이스 캐년은 내가 꼭 대작으로 그려보고 싶었던 곳이라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바위를 연구하고 일출과 일몰도 보면서 빛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스케치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다음으로 참여한 레지던시는 네바다주의 아비 콰메 내셔널 모뉴먼트 Avi Kwa Ame National Monument 내에 위치한 미스터리 렌치 Mystery Ranch에서 제공한 롯지에 머물며 사막의 풍경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곳은 조슈아 나무 Joshua tree와 쵸야 선인장 Cholla cactus 등이 있는 사막으로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과 근접하고 있는 멋진 장소였다. 많은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과 애리조나주와 맞닿은 곳에는 커다란 호수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즐기는 곳이기도 했다.
미스터리 렌치는 드넓은 사막과 건너편의 기다란 산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의 중턱에 있어서 아침저녁 그곳에서 매일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특히 정신적으로 좋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유타로 옮겨 자이언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 (*보통 Zion Canyon이라 부름)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산장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자이언 캐년은 정말 아름다운 암산과 절벽이 즐비해서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내 작업에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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