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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강성욱, 조각의 조각 A Piece Of Sculpture, 2024. 6.21-7.7, 갤러리 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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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욱
KANG Sung Uck
조각의 조각
A Piece Of Sculpture
2024. 6.21-7.7

강성욱의 조각은 조금 특별하다. 관찰이 되지만 끊임없이 변화되는 시도 안에서 결과물이 드러나는 작업이다. 서로 다른 형상 간에 만남이 연접해 들어가면서 서로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완결되었지만 이내 다른 것을 찾는 결합은 양 끝단에 사물이 놓이면서 드러나는 방식이다.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였고 오래전 독일 유학 시기부터 변신Transformation 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강했으며 표현해 보고 싶었던 것이 많아지면서 개념미술도 심취해 있었다. 조각가로서 장르에 기반을 두지만 뭔가 특별한 것을 원했던 바람은 변신이라는 테마 안에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보다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생각하며 상상하기 그러한 의미 안에서 사물들은 어울리게 되지만 작가의 개입은 최소한이다. 유기물이 드러나는 알 수 없는 과정처럼 작업은 하나의 구축물로서 쌓이고 유동적이면서 가변적이다.
그에게 있어 조각은 노동의 양적인 결과물이라기보다 의미와 의미가 만나는 예술의 총합적인 결과물이다. 인상 깊었던 경험이 신호등으로, 불을 피우는 손으로 아니면 조약돌의 칼리그래피로 주저함 없이 대상을 끌어들여 오브제처럼 사용하며 설치를 해 봄으로써 현재의 조각은 나올 수 있었다. 최근엔 '조각의 조각'이라는 과제가 작가에게 떨어진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해 최소한을 어필해 왔지만 그보다 한 단계 이전의 과정으로 드로잉을 평면으로 선보인다. 변화의 양상이 그대로 운동감으로 표현되는 인물 형태가 즐비하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현대미술의 관점은 그에게도 무관한 것은 아니었다. 현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면 예술이 나올 수 있었을까. 적어도 예술의 범주 안에서 만큼은 이루지기를 바라는 선택이 흥미로운 입체물을 만들게 했다. 우연한 발견이 필연이 되는 지금의 예술에서 일상의 영역은 그래서 무한하다. 개인의 시점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과정 속에 사물들이 새롭게 의미를 부여받는 일들이 계속된다. 입체물은 양 끝단에서 어떤 걸 연상시킨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여인이 성의 실루엣과 만나고 나비가 사람과 함께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세계로서 지금의 예술 영역은 조각의 내용도 포괄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것과 저것으로 구별되지만 결코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관계가 새로운 의미로서 확장된다. 인간의 삶이 구축되는 과정이 갈수록 다원화되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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