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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완 개인전
CROSSOVER
2023. 7. 19 - 8.25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테이프가 만드는 큐브 위에서 칼날이 그림을 그린다. 그 위에 얹은 물감이 스며들면 다시 테이프를 붙이고 자른다. 이 과정을 7~10회 반복한 끝에 테이프를 모두 떼어내면, 그 아래 의도와 우연이 빚어내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긴 테이프를 끊어내 만든 수많은 점의 집합은 대중으로 치환할 수 있다. 한데 뭉치면 화려한 빛무리로 보이지만 거기서 눈을 돌려 개인을 들여다보면 결국 화면에 같은 빛 하나 없이 외롭고 피폐한 일상이다. 게다가 마스킹 테이프는 종이 재질이라 물에 약하기 때문에 물감이라는 외력에 약하다. 그 때문에 수차례의 채색을 반복하는 동안 물감이 스며들고, 테이프를 벗기면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세상사가 할퀴고 간 자리가 남은 우리네 속사정과 같아진다. 이때 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 해도 마지막에 남는 모습이 다르듯, 테이프를 똑같이 붙여도 벗겨내기 전까지는 화면의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
류하완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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