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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김재진(1955~)
그대가 누군가를 안을 때 혹은
내가 그대를 안는 그 순간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우리는
고독 속에 모든 것과 연결됨을 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기를 안듯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는다.
비탄의 회랑을 걷는 짧은 기도와
한숨 속을 퍼지는 진언 속에
우리의 한 생애가 누군가와 만나고
우리는 그 사람을 안으며 그의 생애를 안는다.
떨리는 그늘 속에 꽃들이 피고
부신 햇살 속에 나무가 자란다.
한 송이 들꽃보다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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