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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희
이정하
처음에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할 때는
그 여린 파닥임이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하지만 날갯짓을 할수록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이 꾸준히 나아가기만 하면
얼마든지 기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 맨 처음 너를 알았을 때
나는 알지 못할 희열에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 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내 곁을 떠나갔으므로.
그래도 나는 너에게 간다.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너에게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그렇다. 내가 환희를 느끼는 것은
너에게 가고 있다는 그 자체다.
마침내 너에게 닿아서가 아니라,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자체가 나에겐
더없는 기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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