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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에 기대어
오세영(1942~)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러 사는 것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살 일이다
여울이 온종일
산그늘 드리워 사는 것처럼
그렇게 무심히 살 일이다
꽃이 피면 무엇하리요
꽃이 지면 또 무엇하리요
오늘도 산문에 기대어
하염없이
먼길을 바래는 사람아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르듯이
그렇게 부질없이 살 일이다
물이 온종일
산그늘 드리우듯이
그렇게 속절없이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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