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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위드 핸즈
Dance with Hands
에크렘 얄츤다으
Ekrem Yalçindag
2024.11.27 - 12.28
學古齋
Hakgojae Gallery
에크렘 얄츤다으: 댄스 위드 핸즈
튀르키예의 미술사학자 부르주 도그라마지(Burcu Dogramaci, 1971-) 교수는 에크렘 얄츤다으(Ekrem Yalcindag, 1964-)의 회화 세계를 가리켜 옥시덴탈(서방)의 사유 체계와 오리엔탈(동방)의 전통, 그 두 세계의 구조가 정밀하게 구축된 문화적 결실일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회화 세계는 두 문화의 회색 지대라는 것이다.
이 진술은 깊은 공감의 울림을 준다. 튀르키예는 동서 문화의 요충지이자 동서 양자에 지대한 영향을 준 정신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에크렘 얄흔다 역시 이러한 전통에서 나고 자랐으며 튀르키예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작가는 미술과 철학을 공부했고 이후 독일에서 현대미술을 심도 있게 배웠다. 그의 회화는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에서 비롯했으며, 당연히 이러한 역사적 연원의 혜택을 받았을 것이다. 얄츠다으는 진정한 여행가이기도 하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학고재에서 펼쳐지는 에크렘 얄츤다으의 동아시아 첫 번째 전시회 《댄스 위드 핸즈(Dance with Hands)》는 작가 세계의 최신 변주이다. 초기 톤도 형식에 후기 〈무한> 연작에서의 방법론이 결합된 후기 톤도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세하고 정밀한 붓질로 완성한 작품의 구성은 엄밀하며 색과 색 사이에서 진행되는 무한의 진동은 보는 내내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붓질은 지극히 정교하여 물감이 물결을 이루어 골짜기와 마루를 생성했다. 때로는 물결을 이루며 때로는 파동을 이루어, 그 현란한 붓의 춤사위가 보는 이의 가슴에 요동친다. 근래 발표한 <자연〉 연작에서는 형식의 내뿜는 활력과 사유의 깊이, 자유로운 구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손으로 펼친 시각의 춤사위 / Dance with Hands - 에크렘 얄츠다의 회화 세계」 4 발췌
이진명 (미술비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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