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한 호흡
문태준(1970~)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을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려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뺄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반응형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 > 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억새가 가득한 상암동 하늘공원과 메타세콰이아길 산책 (0) | 2024.11.03 |
---|---|
상쾌해진 뒤에 길을떠나라 - 고진하 (0) | 2024.08.18 |
화양연화 花樣年華 - 김사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1) | 2024.07.29 |
닭 - 이정록 (0) | 2024.07.12 |
닭을 날게 하는법 - 이호준 (0) | 202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