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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물(物)의 울림, 무한대로 , 윤경렬, 2024.05.16- 05.20,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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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경 렬
물(物)의 울림, 무한대로
2024.05.16- 05.20
인사아트센터
물(物)의 울림, 무한대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또 많이 보는 것보다는 한 번 만지는 것이 더 실감 난다고 합니다.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보는 것 까지는 문제가 안 되지만 만졌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골치 아픈 일이 뭐 성 어쩌고 저쩌고...
object(불체)에 대한 우리의 오감(감각기관)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쾌를 느끼는 것, 아름답다는 것, 혹은 사랑한다는 것, 추하다는 것, 사물과 접화 되는 것, 이런 것들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 경험들은 지각을 통해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사물들의 존재치에 도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연과의 합일(물아일체)을 이룰 수 있다고도 하고요?
나의 작품에 나타나는 물체들도 나의 주변 생활속에서 만나는 것들로서 버려지거나 자투리 물건, 그리고 우연히 동네(town) 주변에 있는 대나무들을 발견하고 미국에도 대나무가 있네! 하는 반가움에 한지와 함께 사용해 보았 습니다.
어린시절 한국 고향에서 대나무가 많아 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연을 만들거나 퉁소 등 많은 것들을 만들며 대나무와의 기억을 생각해 봅니다.
작품에 이용된 물체들은 서로 반응하고 영향을 주며 튀기도 하고 잦아들기도 하면서 상반되게 빛을 주고 받으며 그늘지기도 빛나보이기도 하는, 그리고 미세한 움직임이 반응하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지해 보이 기도 합니다. 물체끼리 진동과 파동을 암시하며, 어떤 울림이 무한대로 퍼져 나감을 침묵으로 말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제를 물(47)의 울림, 무한대라고 하였습니다.
'사물로 돌아가라, 자연 그 자체로 돌아가라' 라는 wording(말)이 있습니다.
서양 이원론의 긴 역사속에서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사물(자연) 그러므로 쓰임새의 가치로만 판단하여 왜곡, 훼손, 파괴, 정복의 역사로만 이어져 왔습니다.
인간 (정신적인 것을 제외하면) 또한 자연의 일부임에도 타의 다름을 인정못해 부정, 또는 배척하고 없애려는 굴 절된 역사방향으로 흘러오게 되었습니다.
'동양 고전에는 모든 것은 하나이고 그 하나는 모든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양의 근, 현대사에 나타난 구조주의나, 현상학자들의 주장이 일찍이 동양의 노장사상이나 한국고전의 자연주의 의 일원론(즉 합일사상)이 이미 교차점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나의 작업 과정속에 물체와 내가 만나는 순간이 하나 되는 지점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물체들의 성질과 내가 일 체되는 순간이겠지요.
나의 작품도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Aluminum (알루미늄 큐브들, Acrrylic 큐브, 대나무 한지등 각각의 물질들의 형태와 자율성들이 내 의지와 함께 포메이션(Formation) 되어 결과는 다중적인 의미로 발하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품이 조각이냐, 회화, 어느쪽이냐는 물음에 굳이 규정 짓기 보다는 형식의 자유로움에 맡기는 것이 맞다 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상파 그림들이 처음 나타났을 때 붓자국에 나타난 마티에르를 보고
"참 아름다운 물감 덩어리들이다" 라는 평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전적인 표면이 고운 그림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때 거칠은 물질감을 보고 촉각에 더욱 자극을 받아 신선한 반 향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나의 작품에 조각과 평면 그림의 효과를 넘나들며 물질감과 일루전(ilusion)이 뒤섞임으로 실제와 환상, 즉 사실과 추상을 공유해 봄으로서 우리 고전의 사의(휴를)의 세계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작품은 지각적인 인식에 기인한 하나의 형식이라 말 할 수 있고 사물(자연)과의 일체를 꿈 꾸워 보 는 작업이라 말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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