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GORIA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호반문화재단 소장품 특별전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11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세 번째 소장품전 《ACT 3. ALLEGORIA-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호반문화재단의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로, 인물, 풍경, 행위 등 대상의 본질을 재해석해 각각의 조형 언어로 변주하여 다층적 의미를 담은 회화 작품들로구성되어 있다. 본전시에서는 CAROLINEWALKER, DEREK FORDJOUR, DINGY, FRIEDRICH KUNATH, GEORGE CONDO, HILARY PECIS, JASON FOX, MEL BOCHNER, RASHID JOHNSON, STERLING RUBY, 문창배, 허보리, 홍성준 총 13인의 작품 15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 회화가 주로 소개된다. 특히, 자연과 풍경을 단순히 소재적 관점에서 재현한 작품들이 아닌, 작가만의 새로운 이미지적 지각으로 재접근해 주관적인 사유와 메시지를 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프레드릭 쿠나스(FRIDERICH KUNATH)의 <WAKE UP AND DREAM>은 서정적인 풍경 위 곳곳에 동물, 만화 캐릭터, 텍스트를 삽입하여 새로운 이미지적 서사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다림, 불안 등 인간의 감정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생각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작가의 시선에서 일상적인 풍경의 틀을 해체하고, 바라보는 시점을 자체를 주목한 작품도 있다. 밝고 경쾌한 느낌의 미국 남부 풍경을 포착해 다채로운 색감과 기하학적 패턴으로 치환해 특정 오브제를 배치하는 힐러리 페시스(HILARY PECIS)는 <COURTYARD>를 통해서 풍경에 담긴 개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작가의 사고나 개념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특정 패턴의 모티브나 언어를 회화적 형식에 접목시킨 작품들도 선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념미술가 멜 보크너(MEL BOCHNER)는 <HA HA HA를 통해 반복적인 형식의 의성어 텍스트를 회화적 형식과 중첩해 텍스트의 의미가 아닌 조형의 대상으로 화면 속에 표현했다. 사회, 정치에 관한 작가 내면의 심상과 생각을 담아내는 매개체인 십자 무늬의 나열을 통해 추상표현주의로 다각적인 담론을 나누는 이(DING YI)는 <APPEARANCES OF CROSSES>는 캔버스에 그 과정을 구현한다.
이외에도 인간의 이미지를 차용해 표현한 작품들도 선보여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과 감정을 다면적으로 해석해, 왜곡되고 해체된 인물의 초상을 표현한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FRENCH MAID WITH RED HAIR , 모더니즘과 신화적 상징에서 영감을 받은 자기 투사적인 상상의 존재들로 작가 내면의 감정과 심상을 화면에 가득 메워 표현한 제이슨 폭스(JASON FOX)의 <BACK YARD~와 <DEATH LIVE IN CONCERT, 판지, 신문 및 안료를 사용해 콜라주 기법을 매체로 다채로운 표면의 질감과 역동적인 피사체의 행위로 화면 속 충돌을 만들어 다층적 감정을 그려낸 데렉 포져(DEREK FORDJOUR)의 <SINGLE PIVOT TURN 은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 속 내포하는 의미를 유추하게 한다.
전시명 알레고리아(ALLEGORIA)는 다른(ALLOS)과 말하기(AGOREUO)라는 단어가 합성되어 '다르게 말하기'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즉, 본래의 뜻을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비틀어 말하고, 암시하면서 또 다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구성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작품에서 작가의 경험을 파편화해 여러 요소를 수사적 장치로 사용해 표면상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이면적으로는 인간 내면과 사회, 문화적 현실에 관한 다중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시점에서 재해석된 인물, 행위, 풍경, 모티브 등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작품 속에 은닉하여 작가만의 조형 언어로 화면 속에 새롭게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본 전시 《ACT 3ALLEGORIA-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기획 의도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일련의 형상과 실재적 형태로 단순히 그를 대변하는 이미지적 기능을 넘어서 각자의 해석을 통해 다르게 말해왔던 것처럼 우리가 기존에 보았던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해 보이지 않는 의미들을 다시금 발견할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 동시에 관람객들 스스로가 작품 표면에 드러나는 시각적 서사를 포착할 뿐만 아니라, 이면에 내재한 다층적인 사유와 의미를 본질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자각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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