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ONE STEP AWAY 2023.10.27~ 2024.03.31,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CHAPTER.4
ONE STEP AWAY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는 도시의 패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진작가 이경준(b.1986)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의 개관작이다. 익숙한 도시 풍경을 멀찍이 포착하여 낯설고도 아름다운 장면들로 담아내는 이경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작가는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건축물과 조형물,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관찰한다. 그의 시선에서 평범한 빌딩 숲은 기하학적 그래픽 패턴으로 비치고, 바쁜 도시인은 저마다의 일상을 이겨내는 강인하고도 평온한 존재로 기록된다. 작가는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작은 점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복잡다단한 무늬 속 자그마한 점에 불과한 저마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들 역시 사소하고 가벼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주로 생활해 온 서울과 뉴욕을 배경으로 곳곳의 일상을 담은 작품 25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회색 도시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부터 도시 풍경과 사람들이 점, 선, 면으로 연결되는 순간, 바쁜 일상 한편으로 싱그러운 녹음과 함께 휴식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지금도 우리 삶 속 도시 풍경은 바쁘게 혹은 단조롭게 반복되지만, 전시를 보는 시간만큼은 이 도시가 품고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즐겨보길 바란다.
CHAPTER. 4
PLAYBACK
전시의 마지막 챕터, 'PLAYBACK'에서는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한다. 카메라의 하이 앵글 속에서 사람들은 작은 점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의 고민 역시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전시장 내 투명한 상자에 쌓인 다른 이들의 수많은 걱정거리 위에 각자의 고민을 담아보자.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위안을 얻고,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전시장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뉴욕에서의 첫눈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가 뉴욕의 폭설은 서울의 그것과 다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죠. 카메라와 렌즈는 홀딱 젖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순간을 담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 이후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