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해진 뒤에 길을떠나라 - 고진하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쾌해진 뒤에 길을떠나라 - 고진하 상쾌해진 뒤에 길을떠나라 - 고진하 그대가 불행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대의 삶이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할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그대의 존재가 이루지 못한 욕망의 진흙탕일 때 불면으로 잠못 이루는 그대의 반이 사랑의 그믐일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쓰디쓴 기억에서 벗어나 까닭없는 기쁨이 속에서 샘 솟을 때 불평과 원망이 마른 풀처럼 잠들었을 때 신발끈을 매고 길 떠날 준비를 하라 생에 대한 온갖 바람이 바람인듯 사라지고 욕망에 여윈 순결한 사랑이 아침 노을처럼 피어 오를 때 단 한벌의 신발과 지팡이만 가지고도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맑은 하늘이 내리시는 상쾌한 기운이 그대의 온몸을 감쌀 때 그대의 길을 떠나라" -시집 (문학동네,2015)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