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국내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日常)의 기적(奇跡) - 박완서 일상(日常)의 기적(奇跡) 박완서 덜컥 탈이 났다. 유쾌(愉快)하게 저녁식사(食事)를 마치고 귀가(歸家)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寢臺)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些少)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洗面臺)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洗手)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物件)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病院)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疲困)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不平)을 해댔다.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8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