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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국내

낙화 - 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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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조지훈(1920~1968)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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