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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에스페호
Bright Moon
May 8 - June 12, 2026
선화랑
선화랑에서는 2025년 "The Way We Live Now" 영국 작가 그룹전시에 이어, 세바스티안 에스페호의 첫 한국 개인전을 선보이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칠레 비냐 델 마르에서 태어나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바스티안 에스페호(b. 1990)는 6세부터 18세까지 Sergio Estay에게 사사한 후, 칠레 Pontificia Universidad Catalica de Chile에서 Alejandra Wolft, Voluspa Jarpa 문하에서 '묘사적 사실주의 (descriptive realism)'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습니다.
에스페호의 작업은 이미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런던에서 열린 <Lustre〉 전시는 Pierre Bonnard와의 회화적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도록 에는 제30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Luis Perez-Oramas가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제33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큐레이터 Gabriel Perez-Barreiro가 참여하며, 동시대 라틴 아메리카 작가로서는 드물게 두 비엔날레 큐레이터의 연속적인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26년에는 Frieze New York을 시작으로 에든버러 Ingleby 갤러리, 튀니지 Selma Feriani 갤러리로 이어지는 국제적 일정 속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전시의 출발점은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입니다. 28일의 주기로 차고 기우는 달, 그리고 그 빛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채우는 장면은 작가의 화면 속에서 형상과 배경의 관계로 재해석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덧없음과 영속, 기억과 묘사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탐구합니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lain Robertson은 이번 전시를 위한 글 〈Time's an affair of instants spun to days>에서 에스페호의 작업을 클라라 페이터스에서 샤르댕, 보나르, 모란디로 이어지는 정물화의 계보 속에 위치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달항아리와 분청, 그리고 시인 기형도의 <빈집>이 환기하는 정서와도 연결 지어 해석합니다.
이번 전시 "Bright Moon"에서는 신작 18점이 소개됩니다. 전시의 일부 공간은 어두운 여백을 통해 달빛의 호흡과 시간의 흐름을 공간 안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적 배경에서 형성된 작가의 시선과 감각을 한국의 전통 옛 시조를 매개로 새로운 조형적 해석으로 확장되는 이번 전시가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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