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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백성원, 신촌별곡 新村別曲, 2026. 1. 7. ~ 1. 26.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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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
백성원, 신촌별곡新村別曲
2026. 1. 7. (수) ㅡ 1. 26. (월)
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
작가노트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연의 생명력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다.
나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명을 반복하는 유기적 질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생명의 리듬을
나만의 조형 언어로 옮기고자 한다.

물감의 층을 쌓고 흩트리는 동안
형상은 사라졌다가 다시 태어나고,
색채는 서로 부딪히며 화면 안에서 스스로 진동한다.
이 과정은 자연의 교향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일과도 같다.

내가 머무는 신촌리 (新村里)는
제주도 동쪽, 제주시의 끝자락에서
조천읍이 시작되는 첫 마을이다.
바다와 들판, 오름이 맞닿아 있는 이곳에는
닭머르 해변의 고요한 물빛과
검은 현무암의 바다,
맑은 물빛이 아름다운 신촌 포구의 풍경이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고 있는 대섬은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 계절의 시간을 품고 있다.

신촌 (新村)은 나에게
여러 차례의 큰 수술과 재활을 견디며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나는 내 몸 또한 자연치유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나와 자연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돌담을 스치는 바람,
오름과 한라산, 하늘과 바다의 낮은 진동의 떨림 속에서
나는 자연의 리듬을 몸의 감각으로 먼저 받아들인다.

고려의 한 시인이 노래한 <청산별곡> 속
"청산에 살어리랏다" 는 속세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으로 다가온다.
신촌 (新村)은 나에게 그런 의미의 청산 (靑山)이다.

<신촌별곡>은
신촌에서 내가 느낀 감각의 울림을
몸의 경험을 거쳐 체화된 회화로 되돌려준 작업의 기록이다.
자연과 내가 하나되어 감각하고, 호흡하던 순간들,
그 공명의 흔적이 화면 위에 남아 있다.

나는 예술이
인간의 감정을 정화하고,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 깨우는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나의 작업이 그 작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

백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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