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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 앞 UP2025>
이혜린 개인전 - LOVE LOVE LOVE
2025.9.12-9.24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듯 보이지만, 인간은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시간의 제약,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 그리고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 행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외부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의 조건은 본질적인 연약함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약한 인간'의 상태와 감정, 그리고 그 존재의 불완전함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본인의 작업은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과 불안정성에 대한 개인적 사유에서 비롯되었다. 작업 속에서 사용되는 거즈천과 한지는 물성 자체가 약하고 쉽게 변형되며, 그 속성만으로도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거즈천은 상처와 보호, 투명성과 은폐라는 이중적 상징을 담고 있으며, 화선지는 겹치고 찢어지는 속성을 통해 감정의 층위와 내면의 복잡함을 표현하는 재료로 작용한다.
또한 작업은 판화적 기법에서 착안한 '찍어냄과 드러냄' 의 방식을 통해 형상이 출현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는 보이지 않는 감정이나 이상적 형태가 현실 속에 드러나는 방식, 즉 무형의 세계에서 유형의 형상이 생겨나는 메커니즘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이 스스로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어떤 이상에 다가가려는 태도,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긴장과 흔들림을 시각화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모든 과정을 감싸고 있는 정서적기반은 '불완전한 푸른색' 이라는 색채 감각이다. 이는 나의 세대적 정체성과 감정의 깊이를 대변하는 색이며, 청춘기 특유의 불안함과 희미하지만 확고한 방향성을 함께 담고 있다. 푸른색은 나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색 이자, 나의 작업 세계 안에서 감정의 축이 되어준다. 이는 김환기의 푸른색처럼 '자기 자신을 담는 색' 이라는 의미에서 한국 미술사 속 색채와의 연결 지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인간의 본질적 연약함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풍경, 그리고 이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이며, 그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시도하는 작업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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