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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오승익 개인전, 그 자리, 한라산, 2025. 1. 22 WED - 2. 3 MON, 인사아트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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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익 개인전
Solo Exhibition by Oh, Seungeik
그 자리, 한라산
2025. 1. 22 WED - 2. 3 MON
인사아트센타
오승익의 그 자리에 있는 마음

오승익의 작품에 드러나는 모티프에는 두 가지 감정이 배태돼 있다. 차분한 이성으로 행동을 절제하는 태도가 드러나고, 다른 하나는 잠재된 의욕이 모여서 분출의 순간을 기다리는 고요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이런 감정들은 오승익 화폭의 몇 가지 특질로 나타난다.
오승익의 한라산 분위기는 매우 육중하게 다가온다. 적어도 그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실재보다 더 많은 무게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무게는 바로 오승익이 잠재된 삶의 무게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은 오승익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역사적인 운명의 무게라면, 거기에는 말 못할 가족사가 묻혀있고, 이웃의 아픔들이 스며있어서 거기에서 파생된 삶과 4•3이라는 역사적 고뇌들이 쌓인 심리적 높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술은 어떤 각도로 봐도 고뇌의 산물 이다. 그것이 삶 자체의 고뇌이든 그것이 반영된 표현적 고민이든 물감의 색과 마띠에르는 오승익의 내면이 뚫고 나온 표면의 껍질이 된다. 표면에는 상처를 상징하고 있는 흔적들이 있다. 화면에 빠른 붓으로 드문드문 그어진 가로선의 돋을 표현들은 오랜 시간 억눌린채 지나온 상처받은 영혼들의 고함이기도 하다. 무릇 그 흔적의 두께는 그의 숨겨진 역사의 심리상태에 대한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자리, 한라산이 이제는 내 자리 한라산이 돼 그 산에 올라서 멀리 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시간의 힘은 위대하다. 이제 그는 다른 흔적을 시간과 함께 남겨야 한다. 어머니 산 한라산이 자신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숭고한 이름으로 남을 때까지.
미술평론가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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