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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하정우
HA Jung Woo
2024. 10.16 - 11.16
Hakgojae Gallery
하정우 개인전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회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외부 세계를 지시하여 이야기를 구성하는 회화이다. 또 하나는 내부 세계, 즉 화가의 내면을 매체에 드러내 의미의 해석을 요구하는 회화이다. 그런데 화가 또한 둘로 나뉜다.
하나는 그림을 그리기에 화가인 사람이다. 나머지 화가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세상을 살 수 없기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이 고전적 분류에서 하정우(HA Jung Woo, 1978-) 작가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전 세계가 인지하는 연기파 배우이다. 부족한 것 없고, 부러워질 바도 없다. 그럼에도 힘든 회화의 세계로 몸소 뛰어들었다. 우리는 하정우 작가의 그림을 보기에 앞서 어째서 회화의 세계로 뛰어들었는지 질문해야 한다.
하정우 작가는 배우로서 삶을 상찬하는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다. 우리는 인격체로서의 하정우와 만나기 어렵다. 액션과 공포와 낭만과 판타지를 연기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고 무대 뒤로 빠져나올 때의 하정우는 차기작을 위한 재충전의 의무감에 시달릴 것이다. 하정우 작가에게 회화의 세계란 진정한 시간과 만나서 진정한 자아로 태어나기 위한 긴 여행이다. 이때 배우로서의 페르소나는 죽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새로운 자아의 페르소나가 탄생한다. 이때 삶과 죽음의 신선한 의미가 갈마드는 회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가는 영화 「대부(代父 )」의 대사를 회화 작품에 옮겨 적었다.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믿을 수 있는 식구 말고 누구한테도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는 뜻이다. 어째서 이 구절이 작가의 뇌리에 남았을까? 하나는 나의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원하기 때문이다. 둘째,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원한다는 뜻이다. 나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고, 진정한 나를 깨울 수 있는, 그것은 바로 그림의 세계다. 하정우에게 화가는 단순한 부(副)캐릭터가 아니다. 진정한 자아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이다.
「내면의 극장과 필력의 연기 - 하정우 작가의 회화 세계」 4 발췌
이진명 (미술비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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