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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밑그림을 그리는 우리
최민지 개인전
2024. 08. 21. - 08. 27.
무용한 밑그림을 그리는 우리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완성작이 없는 초안 을 계속해서 그리며 끝없이 불안해하고 만연해한다. 한없이 불안한 인간은 다양한 허상의 것들에 귀기울인다. 그 허상은 불일치에 대한 공포에서 나온다. 자연과 결별한 순간부터 우리는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가 되어 완전한 해답을 찾으려 하고 분리되지 않으려는 강박 속에 남을 탐색하고 공부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물과 다르다. 온전히 만져보고 분해되 는 사물과 달리 타인은 영원히 나의 것이 될 수는 없다. 그런 타인과의 합일의 필연성 속에서 우리는 작은 차이를 추구하는 애처로운 욕구의 양일 뿐이다. 그들과 같이 약하고 반복되는 작은 파장의 소리 들을 내며 무리지어다닌다. 그 약하게 반복되는 아지랑이들은 완전한 합일이라 여겨지는 사랑의 머릿말이 되어 나타난다.
우리가 주목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된 약함의 증거일 수 있다.
-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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