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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Chris KIM 개인전, EMOTIONS, 2024. 07. 31 - 08. 05, 인사이트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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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S
Solo Exhibition by Chris KIM
2024. 07. 31 WED - 08. 05MON
insaartenter
작가의 글
성인이 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저는 매해, 매달, 매일, 매시간, 그리고 매 순간 무엇을 느끼며 어디를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내적 여정을 통해 얻은 통찰은 저의 작품 세계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등한 인간이지만, 사회 속에서 각자가 겪는 경험과 감정은 천차 만별입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일상을 살아가며 매일같이 다양한 감정을 경험 합니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다르기에 이러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형성됩니다.
어떤 이는 물질적 풍요를 갈망하고, 어떤 이는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며, 또 다른 이는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자 합니다. 때로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깊은 감사와 평온을 느낍니다. 이처럼 무수한 감정의 파노라마는 저에게 예술 창작의 원천이자, 영감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건축에서 파인아트로 전향하게 된 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큰 예술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건축학에서의 엄밀한 공간적 사고와 구조적 이해는 제 작품에 심층적 차원과 복합적인 상징성을 부여 했습니다. 이 전환은 저의 예술적 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공간의 활용과 형태의 역학을 통해 더욱 다층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제 작업은 추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와 앵포르멜(Informel)의 영향을 받으며, 직관적이고 충동적인 표현 방식을 중시합니다. 이는 모더니즘의 순수성을 넘어서, 감정의 격렬한 폭발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저의 예술적 철학을 반영합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종종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사용하여 무의식적인 감정과 심리적 내러티브를 캔버스에 투영합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가면은 타인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마저 속이게 만듭니다. 저의 첫 가면을 벗어던지게 한 것은 다른 아티 스트의 예술이었습니다. 또한 저의 가면 속 억압되었던 감정들을 해방시키는 첫번째 탈출구는 저에게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은 저에게 항상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사회로부터의 탈출구이자 연결고리였으며 저라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도구였습니다. 물질적 보상이나 사회적 인정과는 무관하게, 예술 그 자체로 저는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군가의 예술 속에서 가면을 벗었듯이, 제 예술 세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제 전시에 머무르는 그 찰나의 시간이라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제가 예술을 하며 존재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억눌린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억제하고, 논리와 이성으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인간 존재의 핵심이며, 이를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날, 여러분이 제 작품을 통해 감정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고, 내면의 성찰을 경험하시며 시원함과 청량함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저의 작품 속에서 여러분 자신의 억눌리고 숨겨왔던 감정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쌓아온 저의 예술적 여정과 내면의 깊은 감정을 여러분들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전시회를 위한 저의 글을 마치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밤은 그리 길지 않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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