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INSIDE OUT,안소현, 이도담,이슬아,오타,2024.03.21-2024.04.21, ART SPACE HOHWA

728x90
반응형
《inside Out)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인간의 정서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인물로 표현한다.
동시에 작가를 대변하는 일종의 매개체인 페르소나이자 가상 공간과 일상의 모습 간의 경계에서 발견한 내면의 감추고 싶은 사유들을 회화적으로 재현한다. 직관적으로 의인화된 인물 이미지와 풍경, 색채들로 작가들이 내어놓은 또 다른 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특히 30~40대 여성 작가군으로 구성된 본전시는 작가 자신과 개개인의 삶, 시대상이 반영된 작품 세계에서 나아가 그들만의 관점으로 동시대 속 가공되지 않은 자아의 모습과 유기적으로 얽힌 사회적 풍경을 보여준다.
안소현은 일상과 여행, 혹은 가보지 않은 어딘가의 풍경을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마음의 길을 따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화면에 담아낸 이미지는 구체적이면서도 은유적이며, 부드럽고 풍성한 색감과 고운 선으로 무겁지 않게 순간의 느낌과 심리적인 파장이 이는 찰나를 표현한다. 특히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거리 뷰 지도로 탐색한 장면들은 특별할 것 없이 꾸밈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순간을 포착해 재구성하며, 새로운 서사를 선사한다.
이슬아는 도시의 풍경과 맞물린 현대인의 삶을 마주하며 그 속의 이면을 회화로 가시화한다. 작가가 포착한 각양각색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빌딩 숲의 빼곡히 들어찬 네모난 창들은 보이지 않는 도시 속 삶의 규칙과 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창의 안과 밖에서는 이뤄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의 영역에서 떠오른 심상과 내밀한 사유를 담아 그녀만의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이도담은 인간이 가진 “결핍”이란 속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상상 속 가상의 인물들을 빌려와 유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과 타자에 대한 이해와 결핍, 다양한 유대 관계 속에서 오는 모순되는 갈등과 감정의 면면을 한데 모아 익명의 초상 이미지로 담아낸다. 표정이 배제된 인물들과 다채로운 색감, 몽환적인 분위기가 충돌하는 한 화면 속에서 투영된 우리의 모습과 결핍에 대한 작가 자신의 깊은 성찰을 전개한다.
오타는 오늘날 청춘의 초상을 소재로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상하는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밝고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과 감정들을 섬세한 붓 터치와 간결한 선, 밝은 색채의 조합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회화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나른한 분위기의 무심한 표정을 한 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교차하여 겹겹이 쌓인 자아의 층위를 담아낸다.
작품은 실제적이면서도 비현실적적인 영역을 넘나들며 작가 만에 독특한 회화적 표현으로 각자의 페르소나를 화면 속에서 시각화한다.
전시< INSIDE OUT> 은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낯선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삶 속에서 만들어낸 우리의 또 다른 ‘자아’는 무엇일지 그 서사의 시작에 주목하고자 한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이태리 큐레이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