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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그라운드시소 서촌 힙노시스: 롱 플레잉, 3/8(금)~8/31(토), 그라운드시소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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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치 정사각형 캔버스, 멋진 사진 디자인을 만들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 오브리 파월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힙노시스Hipgnosis는 1968년 오브리 파월과 스톰 소거슨(1944- 2013)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힘노시스는 멋을 나타내는 'Hip'과 지식을 뜻하는 'Gnosis'가 결합된 단어로, 오브리와 스톰은 스스로 힙하고 지적인 존재가 되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초창기 이 스튜디오는 런던의 수많은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드나드는 살롱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인 핑크 플로이드가 두 번째 앨범의 커버 디자인을 요청하면서 힙노시스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포토샵이 없던 시절 이들은 여러 가지 우주 사진을 오려 붙이고 색칠하며 환상적인 커버 작품을 만들었고, 이 앨범 커버는 핑크 플로이드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1974년에는 디자이너 피터 크리스토퍼슨 (1955-2010)이 그룹에 합류합니다.
이 트리오는 폴 매카트니, 레드 제플린, AC/DC와 같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커버를 제작합니다. 힙노시스는 음반사나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고 아티스트들과 직접 소통하며 작업했습니다. 그들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아티스트와의 단단한 관계, 우정 위에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LP보다 가볍고 다루기 쉬운 CD가 등장하고, 뮤직비디오 전문 방송 프로그램인 MTV가 개국하는 등 대중 음악사는 변화를 거듭합니다. LP 시장의 쇠퇴와 함께 힙노시스 역시 앨범 커버 작업을 그만두고 영상 제작 사업을 시작합니다. 1983년 스튜디오의 해체 전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탐구하고 창조했습니다. 음악과 디자인의 교차로에 있던 힙노시스를 통해 앨범 커버는 단순한 표지가 아닌 아티스트 자체의 상징이자 대중의 감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예술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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