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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2023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전, 작가해방일지, 2023.12.27.-2024.01.08, 인사아트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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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탈일상의 변주
《작가해방일지》는 작가 6인이 '나의 해방'에 관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작업으로 풀어내는 전시이다. 작가들은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한 내면 세계에 집중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기록한 자신만의 해방일지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일상에 작은 틈을 내어, 그 틈으로 나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작가들의 일지이다. 이들은 반복적 일상과 작업에 작은 변화를 시도하거나, 같은 일상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일상 속 탈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6인의 해방일지는 해방이 커다란 변혁이 아니라 나와 마주하는 커피 한 잔의 시간, 한낮에 꾸는 꿈, 느리게 주변을 살펴보는 것, 삶에 미세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 등 소소한 계기와 순간들에 있음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나와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다르게 자각하며, 일상의 풍경을 변주해가는 작가들의 다각적인 실험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는 제주를 기반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강은정, 강태환, 고윤식, 김강훈, 박정언, 이승수가 참여한다. 강은정은 일상의 소재를 반복, 변주하며 그린 채색화와 오브제를 조합 하여 '나만의 꿈의 방'을 구성한다. 강태환은 물을 재료로 인공자연을 연출하는 새로운 설치 작업을 시도하며, 자연에 관한 인식적 전환을 유도한다. 고윤식은 급변하는 고향 제주의 모습을 인공과 자연이 혼합된 이질적인 풍경으로 담아낸다. 김강훈은 자연 속에서의 해방을 기록한 사생 연작으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초월적 자유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박정언은 인간이 동물과 교감하며 얻는 안식과 해방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승수는 나와 우리, 고독과 연대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이미지화한다.
작가 6인의 기록은 해방이란 일상 속 소소한 변화의 계기와 순간들에 의해 생성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반복적이고 친숙한 일상은 뜻밖의 새롭고 낯선 잠재성으로 충만해 있다. 예술은 그 새롭고 낯선 세계를 열어주어, 나와 나의 삶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작가들의 진솔한 해방 일지가 관객들의 마음에 미세한 변주를 일으키며 일상을 낯설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지선/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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