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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정거장은 눈 내린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미셸의 화폭에는 눈이 내린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파리지앵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현재 겨울의 파리에는 눈이 드물게 내리지만, 1930년대의 파리는 지금보다 더 추웠고, 눈이 자주 내렸다고 미셸은 전한다. 미셸이 그린 겨울의 그림들에는 눈싸움하는 아이들, 중절모와 붉은 목도리를 하고 우산을 쓴 채 지나가는 중년의 남성, 눈을 빗자루로 쓰는 사람, 석탄을 실은 수레를 끄는 사람, 마차의 말을 끌고 가는 마부,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경찰, 가스등을 점등하는 사람, 벽난로에서 나온 굴뚝의 연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도상들이 1930년대의 옛 파리의 생활상을 잘 보여준다.
미셸의 아내 바니 클라크루아에 따르면, 미셸은 42도가 넘는 한낮 캄보디아의 작업실에서도 눈이 내리는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에게 눈은 실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행복했던 기억의 표상이며, 마법을 불러일으키는 밤의 요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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