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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변혁 筆墨變革>전에서는 미술계의 평가부터 외형적 표현방식 등 여러 면에서 대조를 이루는 남천 송수남과 소정 황창배의 작품세계를 필(筆), 묵(墨), 그리고 변혁의 키워드로 재조명합니다. 한국화의 근간인 필과 묵으로 전통, 파격, 현대를 대담하게 가로지르고 또 아울렀던 남천 송수남과 소정 황창배의 여정은 서로 다르게 빛나면서도 한국적 아름다움과 이미지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예술가가 이룬 변혁은 한국화의 새로운 입지 구축과 확장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80여 점의 작품들을 창작의 고민과 깨달음의 순간들이 오롯이 담긴 생전의 메시지와 함께 소개합니다.
특히 황창배는 필법에서, 송수남은 묵기를 통해 오랜 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혁신을 꾀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구분되는데, 미술계에서는 처음으로 두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오롯이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문화 예술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요즘, 20세기 한국 미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화가 가진 다채로운 멋과 그 멋이 가진 세계로의 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우리 미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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