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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유근택 : 반영, 2025.10.25-12.3, 갤러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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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GEUN-TAEK : REFLECTION
유근택 : 반영
2025.10.25- 12.3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는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반영》을 10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타이 틀 '반영'은 동명의 연작 제목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반영이라는 단어의 ‘빛이 반사하여 비침'과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 또는 어떤 현상을 나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유근택은 자연과 인간, 삶과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서정적이며 날 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에 나타낸다.
유근택(b.1965)은 지난 30여 년간 동양화의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동시대의 언어로 전환하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양 미학에서 강조되는 관념적인 시공간과 대조되는 '일상성‘에 일찍이 주목하며 한국 화단의 신선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작가에게 ‘일상’이란, 매일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풍경이 아니라, 이 세계를 마주한 ‘나'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잊힌 감각을 여는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한다.
유근택의 일상성에 관한 접근과 태도는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론으로도 확장되어 왔다. 작가는 2010년대 중반부터 한지라는 동양화의 숙명적 재료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실험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두꺼운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하여 그 위에 드로잉과 채색을 한 후, 전면을 물에 흠뻑 적셔 철솔로 한지의 표면을 거칠게 올리며 다시 채색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 그의 신체적인 흔적과 숨결,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다. 특히, 매끄러운 한지를 날카로운 철솔로 수백 번, 수천 번 을 문지르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에 젖은 상태의 표면 아래에 숨겨 진 풍경이 철솔질을 통해 서서히 '유령'처럼 모습을 드러낼 때, 현실의 공간과 회화 속 공간의 경 계는 허물어지고, 내가 바라보는 풍경과 나의 존재가 교차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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