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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임민수 개인전, 관수도(觀水圖)-찌, 2023. 10. 4 wed - 10. 9 mon, 충북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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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Min Su Solo Exhibition
임민수 개인전

관수도(觀水圖)-찌
2023. 10. 4 wed - 10. 9 mon

"바라보기. 더 이상 자신이 아닐 때까지 바라보기"
(프랑스 이론가 마르틴 졸리 Marline Joly)


잔잔한 수면, 혹은 소용돌이치는 표면. 그 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 빗방울을 고스란히 만나고 있는 물보라, 어쩌면 햇빛에 부서지는 물결. 질흑 같은, 때론 눈부시게 푸른 물. 임민수 작품의 물이 있는 풍경이다. 다만 일반적인 풍경화와 다른 점은 물이라는 매체와 함께 중요한 요소로 낚시의 '찌'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작가가 형상화한 사각의 따블로는 사실 명상과 사색의 장소로 조형화된 그만의 낚시터이다.
프랑스 학자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상상의 특수한 형태를 불, 공기, 흙, 물 제4원소에 재결합시키며 환기시킨 바 있듯이, 물은 씨앗을 발아시키며 생명을 분출하게 하는 요인 즉 태어나고 성장하게 하는 생명의 마티에르로써 모성, 여성을 상징한다. 또한 다른 세계, 신비,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숨쉴 수 없는 살해적 위험을 상정한다. 그 외에는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는 정화의 속성 또한 가지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물이라는 매체는 이처럼 여러 가지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이미지의 저장소'(Bachelard)로써 관객에게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광범위한 물이라는 은유의 세계 속에 찌를 던져 넣었다. 태어나고 자라나며 욕망하며 치유 받고 때로는 절망하고 죽어가는••• 끊임 없이 헤매야 하는 물 위에, 그 세상에 던져진 찌. 찌는 무게나 깊이에 따라, 어종이나 목표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한다. 던지는 이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원하는 자리에 부유한다. 또한 드넓은 물 가운데 던져진 찌는 위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표식이 된다. 찌를 잃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목적과 대상을 잃고 헤매게 된다. 무지한 삶의 어느 순간 욕망이나 희망을 잃고 좌초되지 않기 위한 표시인 것이다.
… (생략)
-임 연 (조형예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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