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예술 중 미술만 유독 물질이 있다. 시, 소설, 영화, 음악 모두 물질이 없다. 물질성 때문에 재산 가치로 평가된다. 미술에서 물질성을 제거하는 작업이 (나의) 개념미술이었다."-성능경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 실험미술을 재조명해 온 갤러리현대와 '한국적 개념미술'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성능경(1944년생) 작가가 함께하는 첫 전시 이다. 전시 타이틀인 '망친 예술과 '행각'은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생각의 틈새를 제시하고자 하는 성능경의 예술관을 응축한 키워드다. 작가는 평생 비주류적 태도를 고수하며 자신의 작품 을 '망친 예술'로 명명함으로써 전통적인 예술 심미관을 재성찰하고, 틀에 박힌 예술의 문법과 인간 삶의 조건을 향해 질문하는 '행각(퍼포먼스)>'의 변주를 오늘날까지 실천하고 있다.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전은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 점을 엄선해 미니 회고전의 형식 으로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1970년대 신문, 사진, 행위가 융합된 '개념미술' 시기의 대표작 <수축과 팽창>과 <검지>, 1980년대 신문 보도사진을 재편집하고 이를 공간의 조건에 따른 장소 특정적 사진 - 설치 형식으로 풀어낸 <현장> 연작, 1990년대부터 2000년 대까지 전업 미 술가이자 네 아이를 둔 가장이라는 자신의 개인사를 내용으로 '망친 예술'을 표방하며 선보인 <S씨의 자손들 - 망친 사진이 아름답다>과 <안방> 등의 사진과 사진 설치 작품, "예술은 짧고 전위의 삶은 길다"를 실천하는 해학적 퍼포먼스, 2010년대 이후 노년의 삶을 사는 실험미술가가 일상과 예술의 틈새를 탐색하며 제작한 <그날그날 영어>, <손씻기>, <밑그림> 등의 작품들이 꼬리를 무는 밀도 있는 구성으로 전시장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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