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 아름답게 채색된 구름들이 있는 저녁풍경
저녁 하늘을 올려다보니, 태풍이 내일 서울로 올라 올 것이라고 예고된 그대로 '태풍전야'이었지만, 하늘은 다양한 빛으로 순간순간 채색되어 가고 있었고, 노을 빛으로 물든 구름들은 뜻밖의 아름다움을 가득 선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채색된 구름들은 하늘을 가로 지르거나 모여있거나를 반복하며 마치 수채화를 뿌려 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먼 남쪽 하늘에서 몰려올,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이 도착하기 전에 그들은 자신들만의 미적 감각을 맘껏 펼쳐 보이고 있는 중인 것이다. 어떤 구름들은 하늘을 감싸 안듯이 낮게 펴져 있고, 어떤 구름들은 하늘에 물감을 뿌리듯 가득 덮고 있다.
해가 더 서쪽으로 기울면 하늘은 보랏빛으로 물들고 구름은 황금빛으로 빛나며 그런 하늘과 구름이 서로 어우러져 푸르스름한 대비를 이루게 된다. 그 모습은 정말로 경이로와서 ‘우아한'이란 단어가 그 아름다움을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것 같다.
이런 순간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놀라움과 경이스러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와, 정말 아름다워!"라며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온다.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모두의 가슴 속에서 솟구치게 되는 것 같다.
한편, '태풍전야'의 구름들은 우리의 감정과 닮은 듯 싶다. 때로는 차가운 비바람처럼 어두운 면을 보이다가, 때로는 따뜻한 햇살처럼 밝게 빛나기도 하니 말이다. 그 변화무쌍한 모습은 우리 삶의 다양한 상황과 고뇌, 희망을 담고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저녁풍경이지만,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감미롭게 포착한 사진들로 인해, 행복한 느낌들로 들뜬 마음을 가득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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