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라코위츠
보이지 않는 적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칼후의 북서 궁전, F실(포), 남동쪽 입구; S실, 남서쪽 입구)
2023.5.10-7.30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
“어떤 사물이든 오랫동안 마주하고 있다 보면
그것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 마이클 라코위츠
마이클 라코위츠의 국내 최초 개인전 <보이지 않는 적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칼후의 북서 궁전, F실(室), 남동쪽 입구; S실, 남서쪽 입구)>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전환점이 되어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마이클 라코위츠가 전념하고 있는 핵심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라크계 유대인 배경으로 인해 이라크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해야만 했던 가족의 이주사 그리고 전쟁에 의해 소실된 이라크의 메소포타미아 문화 유적을 재현(reappear)하고 되돌리는(return) 작업을 지속해 왔다. 보잘것없는 포장재부터 고대 아시리아 석판 부조까지 무력에 의해 밀려나 인간과 함께 사라져 버린 모든 사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로부터 실질적인 치유법을 제안한다.
전시 제목 <보이지 않는 적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칼후의 북서 궁전, F실(室),남동쪽 입구; S실, 남서쪽 입구)>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인 전시공간 1층 전체에 걸친 설치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제목은 작가가 그의 팀과 함께 재현한 궁전 공간의 정확한 위치를 가리킨다. F실 오른쪽 벽면과 남동쪽 입구를 따라 늘어섰던 다섯 개의 석판, 그리고 S실 남서쪽 입구 양쪽의 두 개의 석판이다. F실과 S실은 귀빈들을 맞이하는 공간이자 궁전 중앙에 위치한 안뜰로 연결된 주 출입구이다. 작가는 본인이 거주하는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랍어-영어 신문과 중동 음식 포장재를 활용하여, 한때 아름답게 그려졌던 벽면을 파피에 마세 기법으로 재구축한다.
부조는 성스러운 나무와 각 석판 가운데를 따라 새겨진 "표준 각인" 사이로 인간이나 새의 머리를 한 날개 달린 반신 *압칼루'가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작품은 원본 유물의 건축적 발자취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데, 원본 석판에서 사라진 부분에는 고고학적 변천사나 ISIS의 파괴 이전에 기존에 현지(in situ)에서 약탈되거나 분실되었음을 나타내는 레이블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러한 레이블은 사라진 조각 대부분이 서구권 기관에 소장되어 있고 유물의 국외 반출이 사실은 훨씬 이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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