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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이기>전의 기획 의도는 공예의 '자유함'에 있다. 현존하는 최초의 도구 '돌도끼(마제석기)>에서 지금의 미술공예에 이르기까지, 공예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서는 정체성 고립과 혼선이 지속될 것 같은 우려 때문이다. 《공예이기>는 먼저 작가의 몸과 같은 물질에 대한 기운과 정신의 이치를 가다듬는 기본에 충실하려 했고, 그 출발점은 한국의 정신 철학 이기론(포※제)>'이다.
성리학의 이기론은 사물의 존재를 이(포)와 기()로 규명했다. 이()는 소리, 냄새, 겉과 속, 부피가 없고, 헤아림과 조작이 불가능한 무형(#₩5), 무위(#,) 로써 직접 감각할 수 없는 성질을 말한다.
기(f)는 사물의 존재와 생성을 위한 질료와 형질로 직접 감각, 경험할 수 있는 사물의 구체적 현상을 뜻한다. 모든 사물의 현상은 이와 기의 조화에 의해 가시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치의 도리에 치중한 아트와 기의 효용만 고집하는 기물이 서로 대척을 이루고, 생소한 관계가 되면서 사물의 모습은 불안과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
<공예이기>는 이와 기의 관계가 불완전한 공예 현상을 극복하고 일체성을 도모한다는 작은 시도이다.
현대 미술과 디자인의 완고한 경계에서 스스로 자기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지금의 공예로는 탈공예
시대를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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