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아름다운 얼굴
맹문재(1965~)
아주 잠깐이었지만
대천 앞바다에서 *윤슬을 바라보다가 깨달은 일은
아름답게 죽는 것이었다
소란하되 소란하지 않고
황홀하되 황홀하지 않고
윤슬이 사는 생애란 눈 깜빡할 사이만큼 짧은 것이지만
그 사이에 반짝이는 힘은
늙은 벌레가 되어가는 나를 번개처럼 때렸다
바람에 팔락이는 나뭇잎처럼
비늘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윤슬의 얼굴
너무 장엄해
나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대천 앞바다에서 윤슬을 바라보다가 깨달은 일은
아름답게 사는 일이었다
*윤슬 :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반응형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 > 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포 한강공원에 새로 놓인 작품들 (0) | 2021.12.11 |
---|---|
서울역사박물관 - 육조거리(한양의 상징대로) (0) | 2021.12.09 |
새로 만든 인왕산 숲속쉼터(구. 인왕3분초)- 봄과 여름의 풍경이 기대된다. (0) | 2021.12.08 |
여름 - 세사르 바예호 (0) | 2021.12.08 |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0) | 202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