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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아름다운 얼굴 -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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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


                      맹문재(1965~)

 
아주 잠깐이었지만
대천 앞바다에서 *윤슬을 바라보다가 깨달은 일은
아름답게 죽는 것이었다

소란하되 소란하지 않고
황홀하되 황홀하지 않고

윤슬이 사는 생애란 눈 깜빡할 사이만큼 짧은 것이지만
그 사이에 반짝이는 힘은
늙은 벌레가 되어가는 나를 번개처럼 때렸다

바람에 팔락이는 나뭇잎처럼
비늘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윤슬의 얼굴
너무 장엄해
나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대천 앞바다에서 윤슬을 바라보다가 깨달은 일은 
아름답게 사는 일이었다

*윤슬 :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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