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자리 - 이준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 별자리 - 이준관 여름 별자리 이준관(1958~)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가서 별을 보았다. 감자밭에서 돌아온 어머니 호미 같은 초승달이 서쪽 산자락으로 지고 감자꽃 같은 별들이 돋아났다. 어미곰과 아기곰이 뒹굴며 노는 큰곰 작은곰 별자리 은하수 물방울을 퉁기며 솟구치는 돌고래 별자리 직녀가 거문고를 뜯고 있는 거문고 별자리 나는 어렸을 때 배웠던 별자리 이름들을 다시 불러보았다. 그 이름에 대답하듯 별들이 온 하늘 가득 뽕나무 오디 열매처럼 다닥다닥 열렸다. 별똥별 하나 저 멀리 밤나무 숲으로 떨어졌다. 저 별똥별은 가을에 밤 아람으로 여물어 밤송이 같은 아이들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리라. 아내는 세상에나! 별이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여기 다 모여 있었네 하면서 별처럼 눈을 빤짝거렸다. 그리고 옥수수를 따서 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