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을 걷는 법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속을 걷는 법 - 이정하 시인 1.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2.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 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 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 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 것, 바람이 드셀 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3. 이른 아침, 냇 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 지, 허구 많은 꽃들 중에 하필이면 왜 풀 꽃으로 피어 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때면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 번 안 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 4.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