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반응형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 > 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채화로 표현된 5월의 - 다른 풍경 (0) | 2020.05.24 |
---|---|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0) | 2020.05.16 |
모란동백 - 노래 조영남 (0) | 2020.04.24 |
그리그/페르퀸트 모음곡 1번과 2번의 차이 (0) | 2020.04.20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0) | 202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