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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ART INVITATIONAL EXHIBITION
오병욱 초대전
The Surface of Painting 3
- Dolomites
2026. 05. 16- 2026. 05.28
I.
그림의 표면이라는 제목으로는 세번 째 전시이다.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보다 그림 자체, 그리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는 그림의 목적을 강조하는 것이다. 10 여년전 소나무나 산을 흑백 유화로 그려서 전시할 때, 형상보다 필치에 또 그것들이 만든 표면에 집중했었다. 그림의 본질은 화포 위에 질해진 불감증이고,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하는 작가의 붓질 행위이고, 그것이 보여주기도 하는 주제와 대상은 창작을 위한 계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따른 것이었다.
II.
창작의 대상이 그리기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면, 외국풍경이라 해도 그리기 꺼려하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여행 스케치 정도만 해왔으나,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그렸다. 대상은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북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에 있는 고산풍경이다. 제일 높은 산 마르몰리아다는 3343 미터인데, 케이블카로 3265 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낮은 산 세체다는 고도 2500 미터, 싸스 포르도이는 2950 미터 고도이다. 그래서 황량한 풍경이다. 고산식물도 땅에 붙어서 낮은 포복으로 자란다. 색채보다 거대한 바위들의 질감이 부각되는 풍경이다. 백운암(dolomite)이라는 변성석회암은 백회색이다. 2 억년 전에 형성된 높고 넓은 고원에서 침식되어 가파른 경사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백회색 돌들은 유구한 세월을 드러낸다. 돌로마이트는 방해석처럼 입방체 조직이다. 그래서인지 떡 썰듯이 잘려나간 부분들도 보이고, 시루떡처럼 가로줄이 많다. 표면은 침식된 석회암처럼 울퉁불퉁 거칠다. 산의 위용도, 봉우리들과 바위들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거친 표면이 주가 되는 것은 어떨까? 그림의 표면이라는 과거의 제목이 다시 소환되었다.
III.
비백(飛白)은 동양화에서 널리 알려지고 애호받는 기법이다. 운필을 순간적으로 빨리할 때, 먹물이 표면을 건너뛰면서 생겨나는 점점의 흰여백을 비백이라 한다. 단어 그대로 붓이 날아가면서 생기는 백색이다. 비백은 붓이 갔으나 가지 않은 곳이다. 먹물이 묻지 않았지만 붓이 지나간 곳이다.
그렸으나 그리지 않은, 그려지지 않았으나 그린 곳이다. 비백은 꽉 막히거나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서 숨통 역할을 한다. 캔버스 위에 유채화를 그릴 때도 필속이 빠르면 비백이 생긴다. 미세한 흰 점들이 중간톤을 형성하기 때문에도 좋고, 스파클링처럼 톡톡 튀는 느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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