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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촉감
The Texture of Memory
란 킴 Lan Kim Solo Exhibition
2026. 2. 18(Wed) - 2. 23(Mon)
애도의 형식,
여로 그러므로 삶의 길에 꽃을 바치는 작가는 캔버스에 빼곡한 검정 카네이션 만 송이를 피워올렸다. 검정 카네이션?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큰엄마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했다. 화면을 가만히 보면 빼곡한 카네이션 사이사이로 움푹 파인 길 들이 보이는데, 밭을 갈 때 한쪽 다리가 없는 큰엄마가 엉덩이를 끌며 지나간 자국이라고 했다. 그 자국이 꼭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을 닮았다고도 했다. 삶의 질곡이 만든 자국 그러므로 상처의 흔적을 자유자재한 구름에 비유한 것이, 구속과 자유를 대비한 것이 작가의 심성을, 성정을, 애틋한 마음을 엿보게 만든다. 최근 담론의 표면으로 떠오른 것으로 치자면 타자와 윤리 이후 애도가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상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상실에 붙들린 상태가 우울(멜랑콜리)이라고 한다면, 상실을 받아들이고 놓아주는 것이 애도다.
카네이션을 소재로 한 작가의 작업이 이런 타자와 윤리와 애도를 관통하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어쩌면 검정 카네이션을 바쳐 사자를 향한, 그러므로 어쩌면 자기 자신을 위한 애도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고충환 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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