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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김복동, ORIGIN ~EXISTENCE, 2025.10.29 ~11.03,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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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EXISTENCE
"From what does the origin of existence cause?”
김 복 동
2025.10.29~11.03
Insaart center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411
인사아트센터 3층
유한한 세계에서 영원을 꿈꾸다
김유민
김복동 작가는 고집스런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본인의 작품세계에서 때마다 집중하는 피사체를 달리 해왔다. 소외된 노인, 오래된 명화, 아름다운 풍경, 지고한 여성을 캔버스에 담아왔고 빛이 닿거나 닿지 않는 지점까지 섬세하게 포착하여 붓끝에 실었다. 대부분의 예술 작품이 그렇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특히나 '시간성'이 중요한 테마다. 노인의 시간과 역사를 엮거나, 거대한 시간을 축적한 자연을 바라보거 나, 명화와 현존 인물의 시대성 사이를 응시하는 식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동물'을 선택했다.
대화가 통하는 인간끼리도 적확한 감정을 짚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마저도 온전히 글이나 말에 담아낼 수 없음이다. 어떠한 사유가 텍스트나 미디어로 변환되는 시점에 이미 왜곡이 틈입 하기 때문이다. 변환되고 왜곡된 사유가 발화자를 떠나 수용자에게 이르면, 그것은 이미 출발할 때의 의미와 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하물며 동물의 그것은 더욱이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김복동 작가가 그린 동물들의 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떤 감정들이 전해져온다. 설 땅을 잃어가는 슬픔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가려는 생의 의지일까. 낙원을 꿈꾸는 초연함일까. 동물과 함께 배치된 돌은 짧은 수명의 동물과 대비되는 시간성을 갖는다. 그 모습들은 전부 제각각이며, 오랜 시간 깎이고 부서지며 닳아 진 흔적들로 가득하다.
배경에는 <몽유도원도>나 <금강전도> 같은 화려한 수이 은은하게, 그렇지만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유한한 존재들을 캔버스에 담은 시점에 이미 영원성이 내포되었지만, 더 긴 시간을 존재해온 돌과 명화 로 남은작품들이 병치되며 그들을 이상향으로 이끈다. 유한한 세계를 살아내며 영원을 꿈꾸는 일은 어쩌 면 살아내는 존재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것일테다. 작은 희망 한자락도 발견하기 어려운, 폭력과 죄악이 들끓는 세상이지만, 영원이라는 소망을 흘끗 엿볼 수만이라도 있다면 존재는 그 생의 의지를 다짐하곤 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원'이라는 제목은 역접에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영원이나 유토피아를 그려낸 작품 이 '기원'일수 있는 이유는 '죽음'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대지로 돌아가는 과정 에서 어떤 저항의 지점에 머무는 것은 당면한 '죽음'에 물음을 던지는 분투이다. 그리고 그물음은 자연스레
'기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김복동 작가는 '동물', '돌', '유토피아'를 한 캔버스에 담고서 '기원'과 '존재'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이제 수용은 우리의 몫이다. 그림과 나 사이에 자리한 침묵을 매개 삼아 가만히 상을 응시해보자. 지극히 개인적 인 존재론부터 함께 살아내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고민까지, 생에 관한 멋진 사유들을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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