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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 오기영, 細花, 2025년 9월10일(수)~29일(월),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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細花
2025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
오기영
2025년 9월10일(수)~29일(월)
인사아트센터 B1
기억의 원풍경
그의 예술적 관심은 늘 풍경과 맞닿아 있었다. <도시-사라진 풍경〉 연작(2003~12)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했던 시절,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 되어 가는 풍경을 그린 작품이었다. 또한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근무한 경험에서 출발해, 각종 제주의 유물을 전통 종이 기 법을 활용한 콜라주 작업 또는 옹기 모양의 입체 작업으로 변주한 〈제주 시간을 입히다〉 연작(2014~20)은 제주의 오래된 역사 풍경을 되살리는 일이었다. 한편 이 작업들은 작가가 실제로 둘러싸여 있는 일상 풍경이기도 했다. 이 맥락에서 보자면 〈세화〉 연작은 도시에서 섬으로, 현대에서 과거로, 현실에서 역사로, 원경에서 근경으로 포커스를 조정해 온 오기영 작업의 궤적을 드러낸다. 즉 〈세화〉 연작은 제주 자연에 깃들어 있는 아득한 기원의 풍경인 셈이다. 이제 그 풍경은 역사와 문화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 사회가 공유하는 풍경의 원 형, 이른바 '원풍경 (:표볶)'에 도달한다.
원풍경의 원은 근원(proto)이다. 뿌리의 기원인 '고향'이다. 작가가 건식 벽화 작업의 첫 시도로 어머니의 고된 삶을 연상시키는 팽나무 를 대상으로 정한 점도 이와 연관해 있으리라. <세화>는 지리적 고향(제주)과 심리적 고향(어머니)의 집합체이다. 오기영 작업은 자신의 육체와 영혼이 기거하는 운명의 땅이자 정신의 집인 고향(원풍경)을 향해있다. 이 지점에서 그가 제주 자연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벽화 기법으로 붙들어 새기는 행위도 이해해 볼 수 있다. 공동체의 안녕과 무사를 빌기 위해 벽화를 그리고 제의를 지냈던 고대인의 염원과 그 의 마음은 다를 바 없으므로. 바다를 택한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다란 만물의 터전이다. 오기영은 바다에서 어머니를 보았다. 바다 해()에는 어머니 모(B)가 들어있다. 최초의 생명 세포를 잉태한 태고의 바다와 어머니의 양수는 동일한 지평을 공유한다. 이렇게 원 점으로 추동되는 그의 <세화〉 연작은 작가 개인을 넘어 모든 인류의 DNA에 새겨진 기억의 사진첩이다. 원풍경은 가까이에 있다.
김해리 (전 아트인컬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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