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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노정란, Colors Play_색의 흐름, 시간의 결, 2025.03.20- 2025. 04.19,두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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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 JUNGRAN
Colors Play_색의 흐름, 시간의 결
2025.03.20- 2025.04.19

"인생은 환희로운 아름다움과
흐느끼는 슬픔으로 차 있고
나는 그 사이에서 방황한다."
-노정란
NOH JUNGRAN
Colors Play_색의 흐름, 시간의 결
2025.03.20 - 2025.04.19

"인생은 환희로운 아름다움과 흐느끼는 슬픔으로 차 있고 나는 그 사이에서 방황한다."
-노정란

강렬한 색으로 꽉 찬 캔버스. 노정란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면 몇 안 되는 색으로 면 분할을 한 것 같아 보이지만,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너무도 다양한 색이 우연과 의도를 동반한 유려한 완급으로 누적되어 있음에 놀라게 된다. 시선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색감은 '환희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나, 색을 쓸고 지나간 거친 자국은 단호하기만 하다.
대범함이 돋보이면서도 단순하지는 않은 질감이다. 마치 시간이 쌓이듯 켜켜이 덧입혀 완성해낸 색감의 중첩은, 작가 스스로 고백한, 바로 그 방황의 흔적은 아닐는지.
'생의 진실과 미의 진실‘을 찾기 위해 일평생 미적 구도를 거듭해온 작가는, 캔버스에 올려 진 그 어떤 색도, 스치고 지나간 그 어떤 터치도 무의미하지 않은, 충만하고도 원숙한 작품 세계를 완성해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노정란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공간 속에 생생하게 존재하는 색을 구현하기 위해 '색놀이(Colors Play)' 작업에 집중해왔다.
이후, 2005년 붓 대신 빗자루를 들기 시작하면서 ‘색놀이-쓸기(Colors Play-Sweeping)' 작업으로 진화했고, 깊이 있는 색감과 쓸고 지나간 거친 질감은 작가만의 고유한 조형 언어가 캔버스에 색을 가득 부은 후 붓 대신 빗자루로 색을 가로방향으로 힘차게 쓸어간다. 밭을 갈아엎는 화전민의 심정으로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쓸어가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 작업이 반복될수록 색의 겹은 두터워지고 색감은 풍부해진다.
색은 시간의 결을 따라 경계가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한 상태로 흘러간다. 울림이 있는 그 복잡 미묘한 색의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다 보면, 작품은 희노애락이 겹겹이 쌓여있는 우리네 인생과 닮아 보인다. 어느새 나의 시간들을 반추해보게 하는 노정란 작가의 작품은, 무수한 색과 거친 질감을 담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모여 아름다운 색감으로 완결되었음을 보여주어 우리의 삶 역시 어떠한 모습이든 충분히 아름답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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