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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2025 갤러리은 이신화 초대전, 나의 메타세콰이어 전, 2025.01. 29 - 02.03, 갤러리은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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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갤러리은 이신화 초대전
나의 메타세콰이어 전
가을로부터
2025.01.29- 02.03
갤러리은 1F
이 신화/ Lee Shin Hwa
작가노트
나의 메타세콰이어 -가을로부터는 이렇게 준비되었다. 10월의 어느날 문득 '갤러리 은'의 초대전 소식은 준비기간 내내 설렘과 기쁨이었다. 그때부터 우리집의 작은 거실은 다시 조금은 분주한 나의 studio로 바뀐다. 이곳에서는 새벽마다 간절한 기도와 함께 나의 하루의 변함없는 루틴으로 그림 작업이 이루어진다.
11월의 이른 아침, 빨간색과 초록의 작은 동그란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식혜와 유부초밥을 준비해준 아들의 정성과 함께 나와 남편의 담양 여행은 시작되었다. 어느 쉼터에서 빨강, 버건디, 크림슨, 마룬, 레디시 브라운 같은 그토록 상큼한 가을빛으로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내 앞에 멈추어 있는 것을 볼 때에 순간 뭉클해졌다. 코발트빛 하늘 아래 일렬 횡대로 도열한 메타세콰이어 앞에 한참을 아무 말없이 서 있는 내게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가을 메타입니다." 라며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몸에 잘 맞는 감색 수트를 차려입고 정중하게 예의를 다하는 멋진 경호원들이 우리를 맞이하는 것처럼!
연두빛과 초록으로 빛나던 여름에서 가을의 색인 붉은 적갈색으로 성장한 그들이 너무나 존경스럽고도 대견스러웠다. 나의 주홍 메타세콰이어와 오버랩되어 이내 친근하고 반가워서 나는 활짝 웃었다.
나의 삶의 시간은 어떠했는지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여 청순한 봄 메타세콰이어를 그려내고, 코발트와 세룰리안 블루로 가을 하늘을 만들어 보았다. 1호 사이즈의 작은 크기로 1번부터 5번까지 같은 '안녕하세요 가을메타입니다' 주제의 다른 작품도 만들었다. 이어서 싱그러운 여름 여행 메타세콰이어를 그린 후에, 겨울에 내린 눈 풍경을 '첫눈'이란 제목으로 담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듯한 메타세콰이어가 고마워서 메타세콰이어 생각들 25개를 1호 크기로 콜라쥬를 포함하여 만들었다. 이 그림들을 그리는 동안 코발트 빛 하늘과 함께 다양한 메타세콰이어들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매우 즐거웠다. 작은 추상을 그린 그림들도 모아 준비하고 있고, 몇 가지는 구상에 가까운 것들도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중에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었고 IRB(생명윤리위원회 심의) 절차를 밟으라는 기쁜 소식도 받았다. 지도교수님과 논문수정에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박사과정 동기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이 응원에 힘입어서 더욱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그림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늘 작가로서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침을 주시는 박철호 감독님으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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