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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HIBITION
CHOI MOON SOON
반추_RUMINATION
되돌아 보는 나의 시간
2024.4.17-4.22
인사아트센타
심상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풍경들, 영혼의 기도
Rumination (반추) 연작은 작가의 심상에 들어온 사물에 대한 시선이 몽환적이면서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다.
작가만의 고유한 필법으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소리였고, 바람이었고, 천둥이었을, 흰 갈기 휘날리며 대지를 박차고 달렸을 백마는 이 순간 잠시 멈춰 서서 어찌 저리도 고요할까.
성서에서 백마는 승리자의 말을 의미하고 신화 속의 유니콘은 백마의 또 다른 상징이자 이름이다.
백색의 꽃잎이 십자 모양을 이루고 예수님이 이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고 하여 산딸나무는 기독교인들에게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산딸나무의 꽃말은 희생이다.
예로부터 흰색은 순수하고 신성한 이미지의 희귀성을 나타낸다.
고된 여정의 길을 걸어온 생의 순례자인 이웃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와 찬사가 작품 속에 비유적으로 담겨있다.
궁극적으로 예술의 본질은 아름다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방색과 단청의 채색을 아우른 그림 속 풍경들은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산딸나무의 잎과 꽃, 자작나무의 꼿꼿함, 허공에 물구나무 선 바오밥 나무의 고독까지도 붓끝에서 녹여낸 작품세계는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바다빛 속에 상상력을 풀어놓은 작가의 시선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순간 허물어버린다.
그 속에서 흰 말로 상징화된 나와 너, 우리들의 영혼은 여여하다.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은 시간속에서 빛의 해바라기는 꿈을 향하여 피어나고 작은 새는 상처를 다독이며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노래한다.
최문순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 속에 마치 보물찾기 하듯 씨줄과 날줄로 얽힌 생과 사를 희. 노. 애. 락 삶의 무늬로 숨겨놓고 화폭 가득히 환상적으로 펼쳐놓았다.
밀도 높은 균형감이 살아있는 조화로운 색채의 향연 속에서 아름다운 것에 예술의 참된 가치와 안복의 기쁨이 있음을 말한다.
시인 최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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