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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붕붕 -야단법석(野壇法席), 김태헌, October 14 sat - 29 su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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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
붕붕-야단법석(野壇法席)
많은 사람이 모여 번잡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야단법석이라 한다. 연작 붕붕이 그렇게 보인다. 2010년 출판물 ‘붕붕'에서 나는 장자의 붕새처럼 붕붕 하늘로 날아올라 세상 요기조기 기웃거리는 삶을 꿈꾼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떨고, 여행하고, 활자 속을 기웃거리고 내 안의 나를 건드리며 놀고 싶었다. 그렇게 붕붕거리며 조금씩 놀다보니 내 몸에 이것저것 따라붙었다. 그 하나가 여행그림이다. 시간이 지나자 여행 작업이 제법 쌓였고, 어느 날 나는 커다란 장지 위에 여행드로잉 일부를 옮기며 한 달여 만에 제법 큰 그림 하나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 같은 방식의 30호 붕붕 연작을 진행했고, 2023년 담갤러리 개인전을 준비하던 나는 그동안 그렸던 연작을 전시할 요량으로 작업실에 펼쳐 놓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그림 속 수많은 이미지가 작업실로 날아올라  야단법석이 아닌가.
야단법석은 원래 부처님이 대중설법을 위해 야외에 단을 설치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내가 알던 야단법석의 의미는 설법을 듣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한모습으로 의미가 바뀌어 사용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붕붕 연작은 예전에 써 놓은 의미를 끌어다 놓기도 전에 시끌시끌하고 번잡하니 야단법석의 중의적 쓰임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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