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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김선갑, 개인전, 2023. 8. 9. WED - 8. 15. TUE, 인사아트센터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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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AB KIM
SOLO EXHIBITION
김선갑
2023. 8. 9. WED - 8. 15. TUE
인사아트센터 1F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41-1

김선갑은 나무를 바탕 면으로 삼아 자개와 옻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외형적으로는 추상회화이고 색채추상이자 물질로 이루어진 오브제회화이다. 구체적인 재현적 이미지 없이 전적으로 색채/물질만으로 도포된 견고한 신체를 막으로 두르고 있을 뿐이다. 이름 지을 수 없는 낮은 색들이 전면적으로 중후하게 펼쳐진 화면에는 자잘한 색점들이 모래알처럼 박혀서 빛을 낸다. 아득한 심연을 거느린 내부에서 반짝이는 작은 점들은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단서들인데 그것들은 광막한 창공의 별들이거나 은하수의 무리, 인간의 실측에서 벗어난 숭고한 풍경 등을 연상시켜준다.
작가는 오동나무 편재를 재료로 삼아 그것을 얇게 켜서 납작한 표면의 상태로 만든다. 이후 그 피부/막을 불로 태워서 산화시킨다. 이후 표면에 옷을 수차례 바르기 시작한다. 자잘한 자개 입자를 뿌려가면서 모종의 형태를 잡고 옷과 안료를 섞어가면서 여러 번 바르고 사포로 갈아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화면은 깊게 침잠된 공간을 조성하면서 부단히 명멸하는 빛의 자취를 안겨주는 어느 풍경을 조성한다. 검박한 미감을 거느린 오동나무와 자개, 옻을 이용해 그리는 이 작업은 동시대의 선비그림이자 일종의 문인화의 한 편린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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