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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ité
macrocosme(대우주)- microcosme(소우주)
신현숙 초대전
SOOK SHIN Invitational Exhibition
2023.06.30 - 07.17
동양적인 세계관에서 자아와 세계는 분리가 아닌 합일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것은 '세계를 대면하는 나가 아니라 <세계 속에 내재된 나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이며, 개개인이 존재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인식체계 속에서 작은 세계(macrocosme)는 큰 세계(microcosme)와 상호 조응하며 그 존재의 본질을 공유한다. ‘나’는 우주의 거대한 호흡의 일부이며 생명의 질서가 투영된 거울이기 때문이다.
민들레가 피었다.
해마다 볕이 잘 드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벌써 머리가 하얗게 희어져 밭이랑을 따라 피어 있다.
또 어떤 꽃들은 바람에 날리며 들판을 서성이고 있다. 울퉁불퉁한 흙 표면을 연상시키는 화선지 반죽질감 위의 거대한 둥근 민들레 홀씨는, 우주(cosmos) 를 상징하는 대우주(macrocosme) 의 형태로 부각되고, 그 안에는 또 다른 작은 세계인 소우주(microcosme)의 무수한 홀씨들이 숨죽여 미묘하게 흔들리며, 미지의 세계로 자신을 날라다 줄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민들레의 꽃말은 ‘죽음, 부활, 빛, 영원’이다. 이는 영원한 순환을 반복하는 우주(cosmos)를 투영하고 있으며, '시작이며 끝'인 영원함(Eternite)의 상징이신 창조주를 투영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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