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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그리고 산책에서 찾는 비즈니스의 기회/책 , 영화, 음악, 그림 그리고 전시회

(전시회) 세계일보 창간 34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성태훈 개인전 <선유도 왈츠>, 성곡미술관 2관 , 2023.02.15 -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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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왈츠 (Seonyudo Waitz)

"전통과 현대의 혼성 왈츠, 화엄세상을 향해 가는 배"
한국화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꾸준히 모색해 온 성태훈은 최근 재료나 소재, 주제 면에서 또 다른 도약을 이루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대작 <선유도 왈츠>(2022)를 완성했다. 아크릴로 그려졌지만 동양화의 준법과 채색법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그림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 6년여의 세월이 담긴 그의 작품세계를 총결산하는 성태훈 화력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옛 그림에 뱃놀이(仙遊)를 그린 그림이 많지만 선유도(仙遊島)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양화대교 옆의 작은 섬이다. '선유도 파크호'라고 이름 붙은 거대한 배가 서쪽바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성태훈은 대학졸업, 교통사고로 인한 병원 생활, 부모님의 작고, 결혼, 출산, 킵워킹펀드상 수상, 작품 활동, 후원자들과 도움을 준 사람들 등 나의 지나온 삶의 여정을 모티프로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을 왈츠로 표현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굵직한 현대사들(8.15 6.25 4.19 6.10 5.18)과 남북분단으로 인한 긴장 상황을 전투헬기와 장갑차로 표현했다." 라고 말한다.
개인사와 현대사가 서로 뒤엉켜 춤추는 왈츠의 축제성이 느껴지는 이 그림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담은 평화로운 풍경으로 읽혀지지만 그러나 그 속에는 전쟁의 공포, 혁명적 사건 등 심각한 거대담론의 흔적들이 숨겨져 있다.
<선유도 왈츠>의 잔치성이 자아내는 구성적인 유사성을 우리는 단원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1804)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의 어느 부분을 잘라내어 확대할지라도 하나의 독립된 그림으로서 손색이 없다. 서구의 고전적 미론이 얘기하는 다양성의 통일과 조화 와 일치하는 보편적인 미적 특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다성악적인 화음의 웃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산수화(풍경화), 풍속화, 기록화를 하나의 화폭속에 모두 조화롭게 담아낸 단원의 성취를 우리는 성태훈의 <선유도 왈츠>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수 평론대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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